세월이 흘러 보르그는 거대한 짐승으로 변했고, 결국 사무실은 확장 공사로 다른 곳으로 이전했습니다. 3헥타르 넓이에 경비원 두 명이 순찰하는 사무실이었습니다. 순찰 경비원 두 명이 감당하기에는 꽤 넓은 공간이었습니다. 그래서 보르그는 추가 지원을 요청받았습니다. 보르그의 어두운 과거와 불우한 성장 과정을 고려하면, 그의 사나운 태도가 이 일에 딱 들어맞는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. 보르그는 밤에 매우 경계하며 경비원처럼 순찰을 돌았습니다. 예민한 눈, 후각, 청각은 동물이든 사람이든 침입자에게는 재앙을 불러올 것이 분명했습니다.
2008년 전날, 길 잃은 개가 회사 건물 안으로 들어갔던 사건이 생생하게 기억납니다. 마치 다큐멘터리에서 백상아리가 펭귄을 쫓는 장면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. 보르그는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근육 하나 움직이지 않고 개를 겨누다가 갑자기 피해자에게 달려들어 목을 물어뜯고 사방을 엉망으로 만들었습니다. 그리고 몇 초 만에 시체는 숨이 끊어진 채 생을 마감했습니다.
보르그는 진짜 살인자지만, 원래부터 살인자로 태어난 건 아닙니다. 강아지였을 때 혹독한 대우를 받았기 때문에 잘못된 방식으로 행동하도록 길들여졌습니다.
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, 늑대에서 진화했지만 어떤 강아지도 사나운 존재로 태어나지 않습니다. 강아지들은 생존을 놀랍게 만드는 동물적 본능을 가지고 있습니다. 다만 적절한 반려동물 양육을 통해 성격을 바꿀 수 있고, 키우고 싶은 최고의 반려동물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.